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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학부모되기

[학교다녀요] 초등영어.8세에 처음 미국교과서를 읽고 있습니다.

by J.W.M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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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E, 알겠어?"
"응, 알겠어요.오우케이~ >.< !!"


영어, 영어
그게 뭐라고 이렇게 힘드나..

오늘 JAKE는 학교가 끝난 후 학원, 학원, 학원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바쁠 일정은 아니었는데 지난주 기침을 하길래 불안해서 보내지 않은 피아노와 영어학원이
이렇게 일주일을 바쁘게 만들 줄이야 ㅠㅠ

저도 JAKE도 주말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립초등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고 걱정되었던 부분은 바로 영어입니다.
JAKE 학교는 1학년부터 영어, 중국어 수업이 있고
이미 보편화된 영어 유치원을 무려 2년 정도는 다니고 온 아이들 속에서 아이 혼자 견뎌야 합니다.
물론 외국에 있다 온 아이들도 많고요.

대외적으론 "그래도 초1까지는 놀아야지~"라고 하지만 사실은 엄마의 게으름 때문에
영어 유치원을 다니지도 않았고,
마침 코로나라는 상황이 만나 어학원도 다니지 않은 채로 초2가 시작되었습니다.

초1 때 ZOOM으로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 수업을 할 때 몰래 지켜보니 상황은 기대 이상 ㅎㅎ
영어시간이 시작되고,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영어 프리토킹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이 말하면 제어 안 되는 분위기 아시죠? 그런 잡담을 영어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잡담이 끝나고 아이에게 이것저것 영어 문답을 하던 원어민 선생님.
JAKE에게 말했어요.

"JAKE 알겠어?"
한국어로 또. 박. 또. 박
순간. 몰래 뒤에서 걱정하면 듣고 있던 저는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아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이 내 탓 같고.
집에서 지내면서라도 노출 시간을 늘려 줬다면 아이가 그런 무안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요.

또 다른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무안을 당해 상처가 되지 않았을지 걱정되었습니다.
오늘 이 상황은 100% 제 탓입니다.

그런데. 하하하. 역시. 엄마보다 낫다.

"응, 알겠어요~! 오케이~!!"
JAKE가 대답했어요. 한국어로 또, 박, 또, 박,

그래 기죽으면 내 아들이 아니지.

학원교재. 열어보면 다 알 것 같지만 사실은 어른도 잘 모를 수 있음.

 


사실 저는 아이를 키우며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을 정확히 하고 있는 편에 속해요.

영어라는 벽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는 저에게 말했어요. 외국어는 어릴 때 시작해야 빨리 습득한다고.
다른 누군가도 말했어요.
너무 일찍은 아이에게 모국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영어는 외국말. 영어는 우리의 정보량을 풍부하게 해 주는 도구
운전을 하면 기동성과 경험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외국으로 유학 계획이 아직 없고,
국제중 진학 계획이 없으며, 가족의 이민 계획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교육과정을 마쳐야 한다는 결론. 학교 시험에 익숙해져야 하고,
그 부분은 초등 고학년 혹은 중, 고등학교 때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는 방식의
교육을 선택할 거예요.

그래서 초등 저학년의 영어는,
1. 질리지 않을 것
2. 무서워하지 않을 것
3. 재미있는 것을 경험 알 수 있을 것

위 3가지에 방향을 설정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1학년까지 영어는 화상 영어만 진행했어요.
그전엔 어학원 영어 유치원을 다니진 않았고, 영어책도 읽어 주지 않았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기본적으로 추가 교육신청을 하면 잉글리시 크레용을 진행해 주어서
그 부분만 활용했어요.

집에서 안 하고 어린이집에서 영어를 접하고 오니,
본인이 더 보고 싶은 부분은 궁금해서 찾아보거나, 재미있었던 부분을 저한테 설명할 수 있게끔만 했습니다.
강압적 X 궁금하니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겠어? 정도로 톤 조절했어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냥 뒀습니다. 자기가 말하고 싶어서 잠자리 들면서 꼭 말하더라고요 ㅎㅎ

대신 어휘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한글 동화책은 많이 읽어 주었어요.
짧은 책은 한 번에 20권 전집을 다 읽어 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니 영어로 답답했던 부분은 한글로, 한글이 답답했던 부분은 영어로 생각하는 스킬이 생기더라고요.

초 1 때 학교 가서 느낀 엄마의 불안감으로 어학원을 보내려 했지만 급하게 수준 안 맞는 수업을 했다가
아. 영어는 힘들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거부감이 먼저 들까 봐 화상 영어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가 있기도 했고요.
25분 수업, 유치원 선생님처럼 호응이 좋은 분일 것
딱 이 2가지 조건만 맞췄습니다.

사실 학교 수업 수준이 좀 있는 편이라 스트레스받진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아이의 성격이
상처보단 승부욕을 부리는 타입이라. 이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실을 경험하고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게 되었죠.

예전에 어린이 집에서 배운 영어를 토대로 영어연극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암기력이 좋아 두 가지 역할을 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때의 기억으로 본인은 잘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고, 어렵지만 해냈다는 경험이 현재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학년이 되니 아이가 어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같은 반 친구가 다니고 있기도 하고, 영어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다니기 시작한 지 1달이 되어가고 있어요.
재미있어하고,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네요.

너무 늦은 거 아닌가 했던 걱정도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그렇게 잘못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위안도 받았고요.
지금까지 JAKE를 봤을 때는 어느 정도 본인의 재미거리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그 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관심을 가질 때 옆에서 외면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겉 같아요.
(사실 아이들 영어는 발음이 좋아서 잘하게 느껴지는 게 50%는 있거든요 :)

출처-pixabay

정보가 너무 많아도 탈입니다.
주변만 돌아봐도 너무 많아 뭘 선택하는 게 올바른 선택인지 모르겠어요.

정신 차리고 엄마 마음을 다잡아야 겠습니다.
괜한 죄책감은 가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너무 잘 자라주고 있고,
저는 느끼지 못하는 답답한 현실을 혼자 부딪쳐 이겨내고 있으니까요.

장하다.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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