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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학부모되기

[엄마의불안감] 아뿔사.다들 무엇이던 하고있었다. 나만 빼고.

by J.W.M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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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나는 무서웠고 아이가 하던 모든 것들을 멈추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방역의 최우선이라 생각했고, 나와 주변에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학원버스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어요.

 

'아. 다들 그냥 가는구나. 나도 다시 학원을 보내야 하나?'

 

1년 동안 내 아이만 이 살벌한 경쟁 속에 뒤쳐졌다 생각하니 정신이 아찔해졌고,
다른 아이보다 못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아이를 다그치기를 반복했습니다.

국공립에서 학교를 못 갈 때 JAKE는 학교도 제한적이나마 갈 수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학급 격차를 이야기하며 ZOOM 원격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미 없는 논의가 될 때
JAKE는 이미 체계적인 수업과 자체 제작한 교제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좀 가벼웠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JAKE는 1년 뒤쳐지게 된 거죠.
사교육. 학원. 학교.. 나만 쫄보라 일 년을 날렸다 생각하니 치밀어 오르는 화가....


아니지. 생각해보면 잘됐지.

차분히 지나간 일 년을 생각해 보니 그렇게 엉망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무료이미지

 


 

나의 마음속 불안과 화는 어디서 왔을까요?

 

학교 안에선 줄넘기 하나도 등수를 매기고 만들기 수업, 노래, 그림, 악기 모든 것에 급수를 따도록 아이와 부모를 독려합니다. 초1 때부터 시작되는 무한 경쟁과 격차 심화 속에서 한번 밀려나면 끝이라는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아이를 다그치는 원천이 되고, 엄마의 불안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행복해야 할 시기를 눈치 보며 크고 있진 않은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바이올린이나 영어는 4살 때부터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고, 교내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기 위해 개인교습을 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선행을 하고 온다는 전제하에 학교의 교과 과정은 꽤 난이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스트레스이기도 하고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JAKE인 것을....

 

해가 지날수록 불안은 커지겠지만, 올해는 기준을 잡고 주변의 '~카더라'는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JAKE의 용량과 성장과정을 무시하고 옆집 아이와 비교하며 스스로 화를 만들어 내는 내 안에 불안 버튼을 꺼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정한 올해의 목표 ♥

1. 초2 습관을 먼저 만들어 주기

-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관되게.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 먼저 하기. 자기 전 책가방은 본인이 챙기기

  그 외 의논해 정한 계획 지키기. 책 읽는 습관, 도서관과 친해지기 등등등 

 

2. 선행학습 보단 생활의 틀 만들어 주기

-  문제집 등 할 일 정리해 보기

   (칠판에 스스로 계획 세우고, 문제집을 펼쳐본 것에 의의를 두기. 학습량은 상황에 따라 의논하여 조절해주기)

 

3. 감정 다스리는 법 알려주기

- 정서조절, 충동조절, 공감능력 키우기

 

4. 이것은 나를 위한 다짐.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로 만들어 주기

 



워킹맘으로 지내는 엄마 때문에 세상에 나온 지 8개월부터 JAKE는 어린이집에서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남편 도울고 시엄마 울고 ㅎ ㅎ ㅎ 아침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아.. 나도 울고 싶지만 질끈 감고 출근을 하던 그 시절.


어릴 때 보지 못했던 하루 온종일의 아이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의 미안함을 지금 날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일 년. 서로 붙어있으며 아이를 이해했고
전 진짜 엄마가 되었습니다.

전업주부. 이렇게 훌륭하고 감동적인 직업이었다니.

오늘도 고생하시는 어머니들 제가 손뼉 쳐드릴게요.
정말 대단한 일 하고 계십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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