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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배워요

[아이의상처] 엄마의 욕ㅡ아이의 기억/나는 기억이 없어 ㅠㅠ

by J.W.M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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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한테 화내고 욕했어."

??

????????

 


남편의 출장으로 여유로워진 아침시간.

상콤한 기분으로 일어나 빳빳하게 교복을 다려 깔끔하게 입힐 수 있는 여유.

 

거기에 교복 베스트 안쪽 단추를 여물지 않은 작은 손으로 끼우느라 애를 먹던 JAKE가

오늘은 왠일인지 한방에 끼우는 거예요.

마침 육아 관련 책도 읽었겠다 책에서 배운데로 시원하게 칭찬해 줬습니다.

 

"오~ 이제 안쪽 단추도 잘 끼우네~ 연습 하니까 되네. 역시 연습을 많이 하면 되네."

정수리부터 끌어모은 하이톤으로 이 멘트를 하면서 혼자 뿌듯했어요.

 

'올~ 지금 나 책에서 배운 거 응용한 거야? 으흥~ 나 좀 하는 듯.'

속으로 생각했지요.

근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르게 당황스러운 상황이 펼쳐졌거든요.

오랜만에 아침 여유를 즐기고 있다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단추를 끼우면서 JAKE는 흘리듯 말했어요. 

 

".. 옛날엔 엄마가.. 이거 못한다고 욕했는데.."

 

.............................................;;;;;;

 

"욕??? 엄마가 욕했어?????"

"거짓말 아니야??? 너 일부러 엄마 놀리는 거지?"

"아니야 화내고 욕했어"

"뭐라고 내가?? 욕했다고??? 뭐라고 했는데"

 

당황스럽고 정말 생각이 안 나 다그쳤는데

 

"엄마가.. 이새*그것도 못해!.. 했어."

"어?... 그렇게 말하진 않았겠지? '이 시키'라고 한 거 아니야?"

(시어머니가 아이들 혼내실 때 이노무시키.라고 장난스럽게 하시는데 저도 그게 귀엽다 생각했고 머리에 남았는지

저도 모르게 화가 나거나 말을 안 듣는 답답한 상황이 오면 불쑥 나오더라고요.)

 

정말 불시에 나온 말이라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나도 열이 올랐습니다.

또, 내가 한 말이 욕이라는걸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황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그때 저는 그런 말을 하는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을 거고

JAKE도 아무 표현이 없어 그냥 지나쳤을 거예요. 

9살인데 뜻을 모를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갑자기 그날 상황을 말하다니. 

아이의 마음에 상처와 기억으로 남았나 봅니다.(A형이라 그러나.... 담아두네....ㅎㅎ 농담입니다.)

 

"어떤 생각 들었어?"

"그냥 못하면 이건 이렇게 하는 거다 알려주면 되는데 왜 그렇게 나쁜 말을 하고 화를 내지, 생각했어."

 

"아.. 미안. 그래 엄마가 잘못한 거다. 네가 말한데로 그렇게 해야 하는 건데,

모르면 알려주면 되는 건데 너한테 화를 내고 나쁜 말을 했네. 다음엔 엄마가 주의할게.

기분 많이 안 좋았겠다."


마무리는 서로 안아주고 기분 좋게 등교를 하며 부드럽게 끝났지만, 아이가 등교한 후 저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저도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기억하지 못하시는데, 구구단 못 외우거나 영단어 못 외워서 혼난기억 나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그째는 왜그렇게 서럽다 느꼈는지, 성인이 다되어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부모님께

장난반 진담반 하소연하는... 다들 그런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JAKE도 그런 사건중 하나에 그날이 포함되나봐요.

 

내가 그랬기 때문에 좋은 기억만 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했는데 제가 잘못했죠.

암요. 다 어른 잘못입니다.

저도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아이를 통해 저를 반성합니다.

 

아이의 모든 문제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답을 정하고 기다리다 또 상처를 줬네요.

단추 그까짓게 뭐라고ㅡ 30살 먹어서 단추 못끼우는 그런 어른이 되진 않을텐데 ...

이미 결론을 내리고 앞에서 보니 아이가 답답하고 늦어 보이고 모자라 보이고ㅠㅠ 

 

이제는 조금 뒤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이 말을 새기며 매일매일이 도전입니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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